사진/ abc 뉴스 캡쳐 (ICE conducted immigration raids in Chicago and the suburbs with President Donald Trump’s “border czar” Tom Homan in the city to supervise operations.)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시카고를 포함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불법이민자를 체포하는 가운데 지난 27일(일) 하루동안 전국에서 956명이 체포됐다.
ICE는 특히 시카고 지역에서 표적단속(targeted operations)을 실시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알바니 파크(Albany Park)와 버윈(Berwyn) 지역에서 이민당국 요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활동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시카고 남부의 99번가와 커머셜 애비뉴 근처에서도 체포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시카고의 브랜든 존슨 시장도 “오늘 시카고에서 이민세관단속군 요원들의 집행 활동이 확인됐다. 우리 시카고 경찰은 이민단속활동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카고 주민들이 헌법적 권리를 알고 권리 안내서를 이웃 및 지역사회와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카고는 이민자 보호를 위한 보호도시로 알려져 있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시카고 정치인들은 “폭력범죄를 저지른 불법체류자들에게는 자리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법을 준수하며 살아가는 이민자들에게는 시민권으로 가는 길이 필요하다”며 “시카고와 전국의 이민자 공동체와 함께 할 것이며 부당하게 단속에 연루된 사람들을 도울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차르(Border Czar)’ 톰 호만(Tom Homan)과 에밀 보브(Emil Bove) 법무부 차관 대행이 시카고 추방 작전을 감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ICE는 연방수사국(FBI), 알코올·담배·화기 단속국(ATF), 마약단속국(DEA), 세관국경보호국(CBP), 미국 보안관 서비스(US Marshals) 등 여러 연방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톰 호만은 “주로 체로 영장과 추방명령이 내려진 범죄자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지만 부수적인 체포가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톰 호만이 “ICE는 범죄자 외에도 불법 체류 중인 다른 사람들을 발견할 경우 체포할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민자 관련 시민단체인 부활 프로젝트(Resurrection Project)의 에렌디라 렌돈(Erendira Rendón)은 “주변에 있거나 단순히 상호작용한 사람들도 체포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람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알고, 질문에 답변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요언론들은 “이번 불법이민자 단속으로 인해 이민자 커뮤니티와 관련 단체들이 큰 불안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