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가디언 (Crowds of protesters outside the country’s parliament now await a vote on the president’s impeachment. Photograph: Ezra Acayan/Getty Images)
한국은 최근 몇년간 글로벌 소프트 파워 경쟁에서 명확한 승자로 부상하며 전세계적인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정치적 현실은 한국사회의 이면을 드러내고 있다고 영국의 시사매체 가디언이 분석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반국가 세력을 근절’하고 자신의 정책 의제를 방해는 정치적 반대세력을 제거하겠다며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전한 가디언은 “6시간만에 여당 일부 의원을 포함한 국회의 반대로 인해 계엄령이 철회돼싸. 이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전세계인들에게 생생히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계엄령과 군사독재의 아픔을 가진 역사를 가진 한국의 노령층에는 군사독재시절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과거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흔들린 순간이었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한류에 대해 “영화, 드라마, 음악, 문학 등 전 세계에서 찬사를 받고 있지만 계엄령 위기 당시, 국회 건물 앞에서 벌어진 장면은 이러한 문화적 성공과 민주주의 위기의 극명한 대비를 보여준 것”이라면서도 “군사 헬리콥터가 국회 상공을 맴도는 가운데 시민과 정치인들은 계엄령을 저지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한국 민주주의 강인함을 상징하는 순간으로 기록됐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1950년대 한국전쟁이후 30년 가까운 군사독재를 겪었지만 1988년 서울 올림픽을 통해 민주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이번 계엄사태는 한국 사회가 여전히 권위주의적 요소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음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발표는 그의 고등학교 인맥과 같은 전통적 네트워크가 권려구조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한국의 계엄사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도 보도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태로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함께 평화로운 이미지를 쌓아왔던 한국이 한순간에 그 성과를 잃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계엄령 선포 이후 6시간만에 국회과 시민에 의해 저지된 것을 두고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보여준 것이다. 시민과 국회의 신속한 공동대응이 한국 민주주의의 강점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도 실었다.
가디언은 마지막으로 “한국은 이번 위기를 통해 더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갈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