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와 협력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김대중재단 중부본부가 휴스턴에서 출범했다.
지난 17일(토) 휴스턴 보리화랑에서 열린 김대중재단(이사장 권노갑) 미국 중부본부 및 지부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합과 화해, 협력,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의 길을 이해하고 유지를 받드는 노력을 다짐했다.
김대중 재단은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이며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대통령의 사상과 철학을 계승‧발전시키고 업적을 선양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40여 년의 투쟁 역정 가운데 다섯 번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행동하는 양심’을 실천한 투사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한평생 자신을 탄압한 정적들을 용서하고 국민 통합을 통해 IMF 외환위기 극복했으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된 IT 산업의 근원이되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했다. 전세계가 K-문화에 열광하게 만든 문화산업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1971년 첫 대권도전 당시부터 주장했던 인권과 복지, 성평등 문제를 개선했다.
노령인구에 기초연금을 제공하고 가난하다고 해서 교육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무상교육 도입 등 대한민국 국민들의 기본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들을 펼쳤다.
이 밖에도 사상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으로 남북 화해 협력의 길을 열었고 ‘김대중-오부치 선언’ 등 동북아 평화를 위해 이바지 하는 등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현대사에 큰 업적을 세웠다.
김대중재단 중부본부는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과 화해와 협력의 정신을 되새기고 발자취를 미국에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중부본부 박요한 회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희망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그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한 여정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휴스턴에서도 화해와 협력,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휴스턴 일부 보수단체의 ‘친북단체 결성’이라는 반발과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이 존경받는 이유는 바로 용서와 화해였다”면서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자신을 죽이려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을 자신의 집권당시 만들었다. 정권을 잡았다고 보복하는 것이 아닌 용서와 화해의 표본이 되는 사례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정치적 결심을 하는 데 김대중 대통령이 큰 역할을 했고 앞으로 대통령이 되면 김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할 만큼 초당적 존경을 받는 인물에 대한 극단적 평가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범식에서 김대중 재단 해외동포위원회 김성곤 위원장은 “인간 김대중과 한반도 평화에 대해 강연을 하고자 했으나 중부본부 및 지부회가 준비를 잘해 강연이 필요 없을 정도”라며 말문을 연 후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이 산업화에는 뒤졌지만 미래에 다가올 정보화는 선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인터넷 정보망을 구축했다. 가난한 사람들도 먹고사는데 힘들지 않도록 하는 기초생활보장, 교육 혜택 역시 빈부 차이에 따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초등학교까지만 의무교육이었던 것을 중학교까지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성곤 위원장은 “과거에는 유산을 아들에게만 물려줬다. 딸은 출가외인이었기 때문에 호주가 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국회의원시절부터 가족법을 개정해 여성도 호주가 될수 있게 했고 재산 상속도 아들과 똑같이 물려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등 한국사회 뿌리깊은 성차별 문제를 개선했다”며 오늘날 한국의 보편적 복지의 기초개념을 세운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을 소개했다.
김대중 재단 중부본부 출범식에 모인 회원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지켜온 가치와 평화의 발자취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며 휴스턴을 중심으로 샌안토니오, 오스틴, 엘파소, 코퍼스크리스티 등 텍사스 주요 도시에서도 다양한 사업이 지속되길 희망했다.
한편, 김대중 재단 재외동포위원회는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와 오렌지 카운티, 휴스턴, 애틀란타, 워싱턴 DC, 필라델피아, 뉴욕, 토론토, 밴쿠버 등 북미 10개 도시에서 지부출범식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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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