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PR
미국 공영방송 PBS의 대표적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A Sesame Street)’에 아시아계 최초로 한국계 소녀 ‘지영’이 등장한다. 1969년 첫방송 이후 아시아계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도 처음이지만 한국인 이름을 가진 한국 소녀 캐릭터가 나오는 것도 처음이다.
7살 지영이는 오는 21일 추수감사절에 방영될 ‘See Us Coming Together: A Sesame Street’ 스페셜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다. 지영이는 일렉트릭 기타와 스케이트 보드 타기에 열정이 있고 할머니와 함께 떡볶이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캐릭터로 한국계 미국인 캐슬린 김(Kathleen Kim)이 지영의 역할을 연기한다.
캐슬린 김은 30대에 인형극에 입문한 뒤 2014년에 ‘세서미 스트리트’ 워크샵에 합격했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세서미 팀에 합류했다.
공영방송 NPR은 지영이 캐릭터는 지난해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죽음과 아시안혐오 사건 증가 등 미국내 인종차별 사건을 되돌아 봐야 한다는 논의 이후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세사스 스트리트 팀은 어린이들에게 인종문제와 문화의 다양성을 어린이들과 이야기 하는 방법을 다루는 ‘Coming Together’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지영이와 함께 새롭게 등장하는 8살 흑인 소년 타미르도 ‘인종차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NPR은 전했다. 세사미 스트리트에서 흑인캐릭터가 처음은 아니지만 그 동안엔 인종차별을 표면 위로 올리지 않았다.
세사미 스트리트 측은 “솔직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피부색이나 말하는 언어, 출신 국가로 인해 부당한 대우나 잘못된 처분을 봤을 때 이를 지적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우리의 목표를 이해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영이를 연기하는 캐슬린 김씨는 애틀란타 총격사건을 언급, “정말 끔찍한 기억”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은 실제로 인종차별이 무엇이지 가르치고 아이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아동 및 가족을 위한 연합(Coalition for Asian American Children and Families)의 공동 이사인 바네서 렁( Vanessa Leung)은 지영의 캐릭터 등장에 “우리가 지영이 캐릭터 탄생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세서미 스트리트와 같은 작품에서 커뮤니티의 다양성과 그 다양성이 주는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크게 환영했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