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항공 여객기와 미 육군 헬리콥터 충돌… “탑승자 64명 전원 사망한 듯”

미 연방항공청(FAA),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함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군 헬기 충돌 조사 착수

 

 

사진/ CNBC (Emergency workers recover debris from the Potomac River in the aftermath of the collision of American Eagle flight 5342 and a Black Hawk helicopter, as seen from Virginia, U.S., January 30, 2025. Carlos Barria | Reuters)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가 열린 위치타에서 개발 캠프를 마치고 귀국하던 피겨스케이팅 선수들과 코치, 가족들을 태운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군 헬기와 충돌해 탑승자 64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당국이 30일(목) 밝혔다.

2001년 이후 25년만에 최악의 항공사고로 기록될 이번 사고에 대해 워싱턴 D.C. 소방서장 존 도넬리는 “생존자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구조 작업에서 수습 작업으로 전환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29일(수) 밤 워싱턴 인근 로널드 레이건 내셔널 공항에 착륙하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미 육군 헬기와 공중충돌하면서 최고 28구의 시신이 포토맥가에서 수습됐다. 구조대는 60명의 승객과 4명의 승무원을 찾기 위해 수습을 계속하면서도 생존자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기 기체는 강물 속에서 뒤집힌 채 세 부분으로 분리된 채 발견됐으며 헬기의 잔해도 인근에서 발견됐다. 도넬리 서장은 “현재 구조대가 사고지점에서 약 5km떨어진 우드로 윌슨 브리지까지 포토맥강 남쪽 지역까지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고 당시 기상조건은 양호한 상태였다. 아메리칸항공 CEO 로버트 아이섬은 “레이건 내셔널 공항 착륙 직전 군용기와 충돌했다”며 “현재로선 왜 군용기가 여객기의 비행 경로에 진입했는지 알 수 없다”며 정상적인 착륙을 시도하던 과정에서 군헬기가 왜 경로에 진입했는지 알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번 사고에 대한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주도적인 조사에 합류할 예정이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미국 영공에서 비행하는 모든 사람들은 안전한 여행을 기대할 권리가 있다”며 “레이건 공항에서 이륙한 항공기가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 것은 큰 비극이며, 우리는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확실한 답을 제공하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AA는 레이건 내셔널 공항을 목요일 오전 11시부터 재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더피 장관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영공을 유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미국의 항공 시스템은 여전히 가장 안전하고 보안이 철저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언급하며 “전 국민이 갑작스럽게 희생된 소중한 생명들을 애도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타깝게도 생존자는 없다”며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미 연방항공청(FAA)의 다양성 정책이 항공 안전을 저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일부 직책, 특히 항공 관제사는 최고의 천재 수준의 역량이 요구된다”며, FAA의 고용 정책이 항공 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직자들이 정신적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해임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육군 관계자는 사고 당시 훈련 중이던 헬기는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로 3명의 군인이 탑승, 훈련비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서는 여객기의 동체가 부분적으로 물에 잠긴 채 심하게 파손된 모습이 포착됐다. 수사관들은 항공기의 마지막 순간을 재구성하기 위해 관제탑과의 교신 기록, 고도 변화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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