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한인시민단체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파면하라” 촉구

함께맞는비, 파면촉구 집회 개최 ... "극우 성향 한인들 욕설과 함께 집회 방해도"

 

사진/ 함께맞는비 제공

휴스턴에서 활동하는 한인시민단체 ‘함께맞는비(대표 구보경, 이하 함비)’가 헌법재판소를 향해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함비는 지난 14일(토) 휴스터에서 집회를 열고 “상식과 공정을 말하며 대통령이 된 윤석열 검찰과 사법부, 군부 및 경찰, 행정부, 언론 등 모든 권력을 다 차지하고도 반국가세력을 처단해야 한다며 취임 2년 반 만에 계엄령을 선포, 국민들에게 총구를 겨누는 것을 봤다”면서 “윤석열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계엄령을 선포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여당 국회의원들의 동조와 부역을 소름끼치게 목도했다”며 한국의 내란정국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함비의 구보경 대표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급속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뤘지만 1980년 5월 이후 40년만에 다시 계엄령을 맞았다”는 현실을 지적하며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304명을 잃었고 2022년 이태원 참사로 159명이 목숨을 잃었다. 광주 5월 어머니들의 ‘내 그대들의 원통함을 내가 아오’ 라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고통과 절규를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떼놓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권력에 의한 억울한 죽음과 과거로 회귀한 민주주의의 심각한 훼손에 우려감을 전했다.

구 대표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소감 중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들이 산자를 구하고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1980년 5월 계엄군에 짓밟힌 희생이 지난 12월 3일 국회앞으로 달려간 시민들을 이끌었다는데 동의하며 “무도하고 악랄한 잔임함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숭고한 양심으로 대한민국을 지키는 국민들이 있는 한 절대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국란이 일어날 때마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이름없는 의병등과 의인들의 나라 대한민국은 반드시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세계가 부러워할 성숙한 민주주의 대한민국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에도 집회에 참여한 40대 한인여성은 “계엄령으로 인하여 안전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이 위험한 곳이냐는 물음을 갖게 했다”면서 “대통령 한 사람의 잘못된 선택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시민들에게 총을 겨눈 윤석열을 파면해야 한다고 생각해 집회에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50대 남성은 “윤석열의 탄핵 가결은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다.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라며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 가치를 되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하며 휴스턴 한인들도 이에 관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어 우리 가족의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고 함비와 호남향우회가 준비한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참가배경을 밝혔다.

아이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한인부부는 “개인의 사사로운 욕망이 나라 전체를 위기에 빠트리는 것에 참담함을 느끼면서도 계엄을 막기 위한 시민들의 용기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헌정질서가 무너지는 것에 작은 저항의 목소리를 더하고자 한다”며 윤석열 파면촉구 집회에 힘을 실었다.

한편, 이날 윤석열 파면촉구 집회에는 휴스턴의 극우성향 한인들이 난입, 욕설과 함께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구보경 대표에 따르면 일부 극우성향 한인들이 자신들이 준비한 ‘가짜뉴스, 종북세력, 영구척결’ 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대 옆에서 집회신고를 마친 시민들의 정당한 집회를 방해했다.

구보경 대표는 “집회 참석자들에게 난입한 사람들이 욕설을 퍼붓고 시비를 걸어도 대응하지 않으며 충돌을 피하고자 했다”면서 “시위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심각한 욕설을 퍼붓다가 경찰이 오자 하나 둘 자리를 떠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 휴스턴 한인시민단체 ‘함께맞는비’가 지난 14일(토) ‘윤석열 파면촉구’집회를 개최하자 일부 극우성향 한인들이 집회참가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손팻말을 들고 함께 서 있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확인됐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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