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범죄는 증오심리가 범행의 동기(動機)인 경우다. 증오는 어떤 대상을 제거(除去)하고 싶도록 싫어 질 때 생겨나는 심리상태며, 이때 대상을 해꼬지 하고싶다는 충동(衝動)이 범행으로 이어진 상태다. 매친 한(恨,regrettable), 즉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끓는 분노(憤怒)의 용암(熔岩)이 활화산(活火山)이 되어 폭발하는 상태다.

미국의 생활환경(生活環境)은 한국과는 상이(相異)하다. 생활습관(生活習慣)과 언어(言語)가 다른 지구상의 모든 인종(人種)이 모여 사는 미국이다. 우리네 상식과는 너무도 다른, 듣도 보도 못한 일들이 일상(日常)이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게 미국이다. 아니 다르다는 말로 만은 표현이 부족하다. 전혀 반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이(各異)한 언어가 사용될 경우에도 얼굴표정만으로 상대방의 감정추이(感情推移)를 거의 본능(本能)으로 알게 된다. 그래서 미국의 법을 다루는 경찰은 한국에서 보다 거칠어 보인다. 여러 인종을 다루는 미국 경찰은 개개인의 감정에 구애(拘碍)받지 않고 법(法) 만을 집행(執行)하도록 훈련되어 있다.

미국 사회(社會)에는 전 세계가 생산해낸 고금(古今)의 총기들이 지천(地天)에 널려 있다. 개인주의(個人主義, Individualism)가 확고히 뿌리내렸고 보장(保障)받기 때문이다. 미국엔 또한 돈이 흔한. 자본주의(資本主義, Capitalism) 국가로 그야말로 돈의 권위가 말(Money speaks)하는 땅이다. 교통망(交通網) 또한 지상(地上)은 물론 하늘과 바다까지 잘 갖추어져 있다. 자유(自由)도 마음껏 누리도록 만들어 진 사회다. 편의주의(便宜主義)가 극대화(極大化) 되어있다. 어쩌면 불쏘시게는 완비되었고 불씨만 있으면 되는 그런 곳이 아닐 가 싶다. 욕망과 꿈이 사람들을 끊임없이 충동하는듯 싶다.

 미국의 개척(開拓)은 주로 유럽 집단이주자들이 원주민(原住民, Native Indian)들을 총(銃)으로 몰아내고 눌러앉아 세운 나라다. 그래서 개척자들에게 총은 농 기구(農器具)만큼이나 중요했다. 필자는 댈러스 오기전 오클라호마(Oklahoma) 가구점 경리 책임자로 일 했는데 당시 가구점에서는 예쁜 가정용(家庭用) 총기 보관함(銃器保管函, gun cabinet)도 팔리고 있음을 알았는데 이는 마치 경찰서 무기고(武器庫) 같이만 보여 섬뜩하면서 미국은 아직도 서부 개척시대(開拓時代)를 살고 있다는 착각(錯覺)에 빠지기도 했다.

미국은 땅도 넓지만 경관(景觀)도 기후(氣候)도 우리네와는 판이(判異)하다 그래서 사고(思考)도 행동(行動)도 습성(習性)도 우리와는 자연 다를 수밖에 없다. 거기다 우린 미국에는 꼴찌로(?) 이주(移住)한 셈이다.더구나 머리 수(數)에서도 밀리는 소수 민족(少數民族, Minority)이다. 우리는 우리 앞에 정착(定着)한 민족이 우리를 보면, 우리의 행동거지가 얼마나 신기하고, 난해할 가 싶기도 하다.

오래전에 복통(腹痛) 터질 억울한 일이 있다는 아주머니를 따라 그녀의 직장상사(職場上司) 앞에서 통역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통역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아주머니보다 그 상사가 나를 반길 뿐 아니라 더 억울해하며 속내를 털어내며 하소연하는 것이다. 가끔 한국의 층간 소음(層間騷音) 문제가 살인으로 치닫는다는 뉴스, 도로상의 싸움(road rage) 등은 모두 분노조절(憤怒調節)에 실패한 경우다.

목하(目下) 댈러스에서는 장총(長銃)을 든 한 흑인이 한인 미장원가에 들어와 묻지 마 총기 난사한 일로 떠들썩하다. 피해자는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이 사건은 다분히 증오 범죄일 개연성(蓋然性)이 높다. 미국 안에서 일상(日常)으로 벌어지는 일이다. 아시안에게만 국한된 일도 아니다.

미국은 그런 곳이다. 우린 알아서 대처(對處)해야 살아 남는다. 대처 능력이 없으면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 묘책(妙策)이 없다. 사건을 두둔(斗頓)하자는 것도, 참고 지내자는 말도 아니다. 현실을 직시(直視)하고 예방(豫防)하여 출구(出口)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예방교육(敎育) 열심히 하고 사태를 잘 이해(理解)하고 알아가는 길 외 왕도(王道)가 없다. 법 이전(以前)의 문제다. 감사(感謝)와 칭찬(稱讚)과 친절(親切), 겸손(謙遜), 주장(主張)하는 자세(姿勢)가 아닌 남을 높이는 습관, 이런 지혜(智慧)와 요령(要領)이 요구된다.

타국(他國)에서 과객(過客)으로 살려면 법무부 거주증(居住證)보다 원 주인의 거주 승낙(承諾)을 얻는 일이시급(時急)하다. 2천여년 남의 땅에 살아온 유대인들은 황금률(黃金律, Golden rules)을 으뜸으로 지키며 살아온 우리의 이민 선배(先輩)다. 소리를 높이며 살면 우리의 입지(立地)만 좁아진다. 아니 이 땅에서 쫓겨날 수도, 심지어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 게르만(German) 민족이 유대인(Jew)을 집단 학살한 홀로코스트(Holocaust)를 상기하자. 유대민족의 절반인 600만이 학살(虐殺)당했다. 터줏대감의 생각과 비위(脾胃)를 거스르지 말라. 싸워서 이기는 것은 결국엔 패자의 길이다.

총이 시중(市中)에 너무 많고, 언어 문제로 이웃간 소통(疏通)이 어렵다. 빈부격차(貧富隔差)와 이민에 대한 피해의식(被害意識)도 크다. 앞으로도 아시안 인구는 계속 밀려들 것이며 충돌은 불을 보듯 하다. 우월주의(優越主義, Superiority)와 피해의식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미국의 가치(價値, Value)에 대한 교육과 이해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