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강일 사범 제공] 이동섭 국기원장(왼쪽)과 이강일 사범(오른쪽)
텍사스 킬린에 거주하고 있는 이강일 사범의 국기원 자격이 복권됐다.
한국태권도신문에 따르면 국기원은 지난 2016년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에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국기원 임직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2016년 국기원에서 부여한 단증과 사법자격을 박탈했다. 이후 2017년에는 무기한 자격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국기원이 무기한으로 자격을 정지할 경우 단증자격과 사법자격 및 각종 위원회의 임원 및 위원, 심판 자격까지 모두 정지된다.
국기원은 지난 5월 이강일 사범에게 “본원은 2017년 당시 집행부(상벌분과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이강일 사범의 국기원 자격을 무기한 정지한 바 있습니다. 이는 당시 태권도 가족들이 신뢰를 잃고 국기원의 위상을 떨어트린 집행부의 결정으로 많은 태권도 사범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라며 국기원 복권을 알렸다.
국기원은 또 “2019년 제7차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태권도의 발전과 대화합을 위해 이강일 사범의 복권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바 있습니다. 2019년 귀 사범의 국기원 자격 복권에 대한 알림을 통지하여 드렸으나 태권도인으로서 받으신 상처와 상심을 위로하고자 2019년 8월 8일자에 국기원 자격복권에 대하여 다시 통지한다”고 무기한 자격정지라는 부당한 결정을 번복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동섭 국기원장도 이강일 사범에게 “그동안 이강일 사범님께서 느끼셨을 고통과 불편함에 대해 전임원장을 대신해 늦게나마 사과와 함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사과했다.
“국기원, 강제로 추락시킨 태권도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해달라”

무기한 자격정지로 인해 2018년부터 도장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강일 사범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국기원장과 사무총장과의 싸움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면서 “불의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목소리를 냈다. 결국 국기원장과 사무총장의 구속으로 전세계의 태권도사범들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었다. 계란도 바위를 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회고했다.
2018년 당시 오현득 국기원장은 2014년 신규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을 뽑기 위해 시험지를 사전에 유출한 혐의와 국기원 직원들을 시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금 제공, 전자호구 납품업체 선정시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유도한 혐의를 받고 구속됐다.
국기원은 세계태권도인의 성지와 같다. 이강일 사범은 오현득 국기원장과 사무총장의 비리에 대해 태권도인의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해 비판의 목소리를 쉬지 않았다.
결국 오현득 당시 국기원장과 사무총장 등 수뇌부로 부터 부당한 무기한 자격정지를 당하는 수모를 겪여야 했다.
이강일 사범은 “국기원 자격이 복권됐지만 태권도인으로서 실추됐던 명예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태권도인으로서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모습으로 명예회복에 나설 것을 밝혔다.
[국기원이 이강일 사범에게 보낸 복권 통지문]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