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함께맞는 비 회원들이 지난 6월 5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세월호 참사 지우기를 중단하라는 피켓시위를 열었다.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촉구집회가 미 전역에서 실시되는 가운데 휴스턴에서도 윤석열 탄핵촉구 집회가 오는 14일(토) 개최된다.
휴스턴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 ‘함께 맞는 비(이하 함비)’는 오후 3시부터 블라락(Blalock) H 마트앞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음모”를 규탄하고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내란범 윤석열의 탄핵과 체포를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함비’의 구보경 대표는 “계엄령을 선포하자마자 목숨을 걸고 국회로 달려간 시민들과 담을 넘어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국회의원들의 민첩한 결단과 용기가 없었으면 지금 대한민국은 어떤 상태일지 상상만으로도 몸서리쳐진다”면서 “검찰 특활비 예산을 깎았다는 이유와 자신의 뜻과 반한다고 반국가세력으로 간주하고 척결한다는 것을 들었을 때 공포스럽기도 했지만 대한민국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대통령 자신이라고 자백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휴스턴 한인사회의 동참을 촉구했다.
구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생중계로 접한 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에 나온 ‘그날 군인들이 지급받은 탄환이 모두 팔십만발이었다는 것을, 그때 그 도시의 인구가 사십만이었습니다. 그 도시의 모든 사람들의 몸에 두발씩 죽음을 박아넣을 수 있는 탄환이 지급되었던 겁니다’라는 대목이 떠올랐다”면서 “윤석열의 탄핵과 체포를 외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국 중부시간으로 14일 01시부터 대한민국 국회에서는 탄핵 표결이 시작된다. 이에 앞서 재외동포들은 미국을 포함해 해외 13개국 44개 도시에서 윤석열 탄핵 및 하야촉구 집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보경 대표는 “계엄령 선포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분노의 크기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조차 없다”면서 “2024년 12월 3일 계엄령 선포에 맞선 시민들의 힘이 모여 위급한 상황이 종료되길 바란다. 휴스턴 지역사회에서도 뜻있는 한인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힘을 더하자”고 당부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