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텍사스N]
한국문화와 한국어 열풍은 쿠바 MZ 세대속에도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쿠바 현지 젊은이들로 구성된 아르코르(Club de Arte Coreano de Cuba, ARTCOR)는 K-팝 커버댄스를 포함해 다양한 한국문화를 공유하고 현지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활동사항을 공개하고 있는 아르코르 회원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오디션에 참가하기도 하며 쿠바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쿠바 산티아고 아르코르는 지역 잡지사와 인터뷰를 통해 케이팝 관련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르코르 회원중 일부는 한국에서 댄서로 활동하고 싶은 꿈을 갖는 등 한류는 쿠바의 젊은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학교 학생들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현지인 학생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학생까지 다양하다. 나의꿈 말하기 대회 20세 이상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한국학교 쿠바 현지인 학생은 자신은 은진주(Gretchen Acosta Avilés)라고 소개한다.
자신의 현지 이름의 의미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은진주 씨는 피아니스트로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싶어한다. 한국어를 배우고자 했던 이유는 한국 음악과 드라마의 영향이 컸다. 은진주 씨 외에도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한국드라마 속 대사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싶었고 그 열정이 한국학교로 이끌었다.
로맨틱 코메디와 같은 한국 드라마도 좋지만 사극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는 현지인 학생의 경우 사극을 통해 한국의 전통의복과 주거환경 등 풍부한 문화적 요소들을 간접경험했다.
김치를 먹어보고 싶었고 한국음식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던 학생들은 한국학교에서 진행하는 한국의 명절문화를 배운다. 그리고 한국의 광복절 기념행사에도 참석해 만세삼창을 함께 외치며 일제치하에서 한국인이 겪었던 고난에 가슴아파하고 광복을 위해 조력한 쿠바 한인 1세대의 역사를 배운다.
아르코르와 한국학교 학생들은 한국어와 문화가 주는 매력만을 심취하지 않는다. 한인후손들과의 교류도 빼놓지 않으며 한인후손들이 갖고 있는 자긍심을 존중한다.
한인이민사 100년이 넘었지만 한국과 공식적인 공식 외교관계가 없었던 쿠바에서 한류는 인터넷을 통해 전파됐다. 케이팝 댄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춤과 악기를 유튜브를 통해 배웠다. 스승이 없다면 직접 찾아서라도 배우고자 했던 것.
유튜브로 장구 치는 법을 배우며 우리 민속악의 가락을 익힌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선생님이 하나하나 지도해줘야 가능한 부분까지는 해결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유튜브 영상을 되돌려보면서 하나하나 배워나가고 있다.
한국어도 처음엔 그렇게 시작했다. 이후 한국학교가 생겼고 한국인 선생님도 만나면서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웠듯이 한국의 전통악기도 언젠가는 선생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린 적이 없다.
케이팝 커버댄스도 인터넷 영상을 통해 수차례 연습했다. 한국과 쿠바가 수교를 체결하자 쿠바의 젊은이들에게는 꿈이 생겼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고 한국문화를 더 알아보고 싶어한다. 마국의 경제봉쇄로 경제적 어려움도 크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충분하지 못한 여건이라해도 케이팝 커버댄스에 대한 열정과 한국문화를 배우며 살아가는 삶에서 행복을 느낀다.
쿠바의 젊은이들은 한국에 가서 유창한 한국어를 사용해보고 싶은 꿈과 함께 내일을 그린다.
북아메리카의 카리브 제도에 있는 섬나라 쿠바에 분 한류는 희망이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