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BC news (Donald Trump is covered by Secret Service agents after being wounded Saturday at a campaign rally in Butler, Pa.Evan Vucci / AP)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당한 후 보수 성향의 소셜미디어에서 여성 요원들에 대해 지나친 비난이 일자 비밀 경호국이 “경악할 일”이라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은 지난 17일(수) 성명을 통해 “일부 평론가와 인플루언서들이 여성 경호요원에 대해 근거없는 비난을 일삼고 있으며 다양성을 고려한 채용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성명은 보수진영에서 비밀경호국의 자격미달 주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맡은 여성 요원들이 그를 보호할 신체적 능력이 부족하다며 모든 경호인력을 남성으로 채워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이다.

비밀경호국 대변인실은 “우리직원들의 노력과 기여를 깍아내리려는 시도에 반대하며 우리 직원들에 대한 비방과 역겨운 댓글에 경악한다”면서 “우리의 모든 요원과 경찰관들은 고도로 훈련받았으며 임무를 완수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성 요원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때문에 자격이 없다는 하는 것는 우리 기관 내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런 근거없는 주장은 우리의 전문성과 헌신, 전문지식을 약화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비밀경호국에 대한 비판은 지난 13일(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니주 버틀러에서 오른쪽 귀에 부상을 입을 당시 총격범이 사격위치에 도달하기전에 저지하지 못한 것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요원만 특정해서 비난하는 것은 다른 내용이다.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총격 직후 트럼프를 보호한 요원들 중 최소 세명은 여성이었다. 하지만 일부 극우 보수 진영에서는 여성요원들을 비난과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고 소셜미디어 X(전 트위터) 플랫폼에서 여러 게시물이 1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부 보수성향의 인플루언서들은 현장에 있던 여성 요원들의 다른 사진을 게시하며 “무능력하다”고 비난하면서 “여성요원들은 주방이 더 어울린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또다른 보수 진영 논평가는 총격사건 직후 트럼프의 몸을 덮고 있는 다른 요원들 무리 근처에 쭈그리고 있는 여성요원의 사진을 사용해 “”여성들이 대통령 경호 업무를 맡아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비밀경호국의 국장은 여성이며 전체 요원중 24%가 여성이다.

하지만 공화당내에서 비밀경호국의 여성요원 채용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조지아주 공화당 의원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비밀경호국의 여성요원 채용은 “DEI 채용”이라고 불렀고 테네시주 공화당 의원인 팀 버쳇은 폭스 뉴스 출연 중 비밀경호국장은 “DEI 프로그램 인사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능력이 아닌 여성이기 때문에 채용된 것과 같다고 발언했다.

비밀경호국은 “DEI가 유능한 사람들을 찾는 것”이라며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우리가 봉사하는 사회를 반영하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팀을 육성하는 것을 보장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