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PR
오젬피(Ozempic )이나 위고비(Wegovy)와 같은 체중감량 약물를 복용하는 환자는 수술 중 더 높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새로운 경고가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오젬픽, 위고비, 삭센다 와 같은 체중감량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가 다른 질환으로 수술할 경우 마취중 위 내용물을 폐로 흡입할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학 뉴스 웹사이트 메드스케이프(Medscape)에 따르면 FDA는 지난 1일 Ozempic, Wegovy, Rybelsus, Saxenda, Victoza, Mounjaro, Zepbound와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에 대해 경고를 추가했다.
GLP-1은 당뇨병 치료나 체중 감량 관리용으로 처방할 수 있다. 특히 인체 소화기관에 특정한 영향을 미치는데 바로 위 비우기 과정을 느리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해당 약물을 복용하는 일부 환자는 마취 전에 병원지침에 따라 금식을 했더라도 위에 여전히 위액이나 음식물이 남아있을 수 있다. FDA의 새로운 결고에 따르면 이러한 환자 중 일부는 마취 중 폐 흡인, 즉 체액이나 음식이 폐로 들어가는 드문 사례가 발생했다.
FDA는 “금식 기간을 조정하거나 GLP-1 복용을 일시 중단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환자들은 수술이나 다른 절차를 받기 전에 GLP-1을 복용 중임을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권고했다.
비만 전문의이자 최근 플라노에 위치한 체중 포함 의료 클리닉 노운웰(knownwell)의 공동 창립자인 안젤라 피치(Dr. Angela Fitch) 박사에 따르면 의료 제공자들은 오랫동안 흡인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다. 피치박사는 GLP-1 복용 환자 대부분은 문제가 없겠지만, 위 비우기가 느려지는 것이 일부 환자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환자들이 수술 전 약물 복용을 중단하기보다는 수술 전 금식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며 “문제는 약물이 흡인 위험 자체를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위가 비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는 데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FDA 경고는 지난 여름 유럽 의약품청이 유사한 권고를 내린 지 몇 달 만에 나온 것이다.
유럽 의약품청은 GLP-1을 복용 중인 환자들이 마취 전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장했다. 당시 의약품청은 GLP-1 복용이 마취 중 흡인 위험을 직접적으로 높인다는 연구는 없지만 GLP-1이 위 비우기를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예방 차원에서 권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위고비와 오젬픽은 지난 2021년 FDA가 체중감량용으로 승인한 이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삭센다가 2014년 승인된 이후 처음으로 FDA의 승인을 받았고 미국 성인의 약 12%가 체중 감량, 당뇨병 치료 또는 다른 질환 치료 목적으로 GLP-1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