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있는 한인 차세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이 미주 한인사회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것이며 이를 위해 미주 한인회 현직 회장들이 선두에 서자는 다짐이 나왔다.
지난 15일(금)부터 17일(일)까지 휴스턴에 모인 제4기 미주현직한인회장협의회(의장 정테레사) 소속 한인회장단은 정기총회에 앞서 미동부 풀뿌리단체인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소장과 함께 정치적 영향력을 갖춘 차세대 육성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한 뒤 현직회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김동찬 소장은 미국에서 유대인사회가 성장하는 원동력이 된 커뮤니티센터 개념을 설명하며 민족성이 하나로 뭉칠 때 발휘되는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특히 젊은 정치인 배출은 한 명의 성공한 차세대에 그치지 않고 그가 소속된 커뮤니티가 성장하게 된다고 강조한 김동찬 소장은 “존 F 케네디로 인해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이 주류사회에 입성하고 주력인사들이 된 것 처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의원을 중심으로 한인커뮤니티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역량있는 차세대를 키워내는 일에 한인회장과 같은 지역사회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앤디 김 상원의원 당선자를 두고 언제나 붙는 수식어는 ‘한국계 미국인 정치인’이다. 김동찬 소장은 “우리가 말하는 아메리카 드림은 잘먹고 잘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한인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따라서 앤디 김을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발전하고 그를 이을 새로운 인재들을 발굴,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주현직한인회장협의회 소속 회장단들 역시 차세대 육성에 대한 실천적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회장단은 지역마다 한인사회의 성격이 조금씩 다르지만 차세대를 육성하고 정치력을 키워야 한다는 공통된 주제에 공감하며 조직적이며 체계적인 방안을 위해 협력할 방침을 세웠다.
차세대들이 한인사회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어려움에 대해 김동찬 소장은 “차세대들이 한인 커뮤니티를 이해하고 합류 가능한 플랫폼 커뮤니티 센터같은 것이 필요하다”면서 “지역별 한인사회가 2세대들과 커뮤니티 센터 설립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계획을 세우며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한인사회의 미래는 차세대에 달려있다는 점에 대한 인식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주현직한인회장협의회 정테레사 의장도 “미 주류사회에서 한인동포들의 위상과 권익을 높이기 위해 차세대 역량 강화는 중요한 과제”라며 “현직에 재직중인 한인회장들이 힘을 모아 한인사회의 정치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직 회장단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한인회장으로 구성된 협의회를 결성하는데 주축이 됐던 로라 전 1기 의장은 “미주총연의 법적소송이 이어지며 갈길 잃은 총연에서 흔들리지 않고 한인회의 갈길을 가자는 취지로 결성된 것이 현직한인회장협의회다. 현직 한인회장으로 재직중인 순간에 최선을 다해 서로 돕자는 초심을 잊지 않고 두갈래로 나뉜 총연이 소송전에 휘말린 상황이지만 중립을 지킨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와 목적이 아닌 한인사회를 위한 순수한 봉사단체임을 재확인시켰다.
휴스턴 한인회 윤건치 회장은 “휴스턴 한인회의 앞날은 차세대에 있다는 생각에 연임에 도전했고 현직 회장으로서 휴스턴 한인사회의 젊은 구성원들이 한인회의 주도권을 갖고 리더십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교량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한인회장협의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참석한 중남부한인회 고경열 회장은 지역한인회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민간외교관으로서 한인회장단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고경열 회장은 “한인회장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자신의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한국을 알리고 한인 차세대를 육성하고자 하는 일에 중남부연합회에서도 아낌없이 조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주현직한인회장협의회는 현직 한인회장을 정회원으로 하고 현직임기를 마친 회장들을 일반회원으로 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정회원과 일반회원 외에도 협의회 발전과 지역사회 한인동포들의 지위향상에 기여해온 사람들을 후원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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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