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BC 유튜브 뉴스 캡쳐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극렬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 폭동을 벌이고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 및 죽이겠다고 협박한 데 대해 언론인 단체들의 강한 규탄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사진기자협회 등 9개 언론협업단체가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서부지법 취재진 폭행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테러한 폭도들을 엄벌하라고 촉구했다.
언론인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9일 새벽 서부지법을 파괴한 폭도들이 취재진을 향해 적대적인 폭언을 쏟아낼 뿐만 아니라 취재진을 밀치거나 신체에 폭력을 행사했으며, 심지어 카메라 장비들까지 탈취하려 한 장면들을 온 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봤다”면서 “폭도들의 폭동과 난동으로 인해 시민들에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헌신하는 사진기자와 영상취재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헌법기관인 법원을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MBC 기자를 향해 죽여한다고 위협한 폭도들의 폭행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 현업단체들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그 변호인들에게 여기서 멈추십시오”라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사법체계를 공격하면서 정치깡패들에게 에너지를 주입했다. 그것이 폭동사태로 이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은 “십자군, 성전, 경찰에도 잘못이 있다는 발언은 하는 국민의힘이 정상적 사고가 가능한 정당인지 의심스럽다. 극우 정치깡패와 절연하는 것이 국민의 힘의 미래를 담보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정치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1.19 서부지법 극우 폭동에는 경찰의 과잉 대응 탓으로 돌리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백골단을 국회로 끌어들인 김민전 의원, 극우 집회 시위를 조장한 윤상현 국회의원, 폭도들을 십자군에 비유한 김재원 전 국회의원 등에 대해서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라고 비판했다.
언론인 단체는 언론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나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아무런 검증없이 그대로 생중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