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24년 미국경제 전망에 대해 잠재 성장률을 하회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4년 미국경제 전망 및 주요이슈를 분석한 한국은행 보고서에서 2023년 미국경제는 고금리·고물가 지속에도 불구하고 소비 호조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지속했으며 지정학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이 안정된 가운데 노동시장 불균형 완화에 따른 임금상승률 축소 등으로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모두 하향 안정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2024년 미국경제에 대해 팬데믹 이후의 경제재개 효과가 사라지고 지난해 부터 급격하게 진행된 정책금리 인상의 누적효과와 재정의 경기부양 효과 감소가 내수부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긴축적인 금융 및 신용여건이 차입 비용 증가, 대출여건 악화 등을 통해 소비와 투자의 성장세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 등 주요 기관들은 대부분 내년도 성장률을 1.0%~1.5%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내년 1/4~3/4분기중 역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기별로는 2024년 1/4~2/4분기 중 성장세 둔화를 보이다가 제조업 경기 회복 등으로 하반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가계 및 기업의 양호한 재무상황, 여전히 견고한 노동시장, 디스인플레이션 지속 등으로 성장률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79개 투자은행 전망치의 중간값도 2023년 2.4%에서 2024년 1.2%로 하향 조정했다.

주택투자환경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 이상 급등했던 모기지 금리가 올해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 하락 등으로 매입비용이 낮아지면서 수요자들의 주택구매 의향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존주택 보유자들의 모기지 금리가 평균 3%대로 크게 낮아 금리 하락이 기존주택 매물의 유의미한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기존주택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신규주택을 중심으로 주택수요가 확대되어 주택투자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과 관련해서는 “성장경로에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하는 상황이며, 전망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실업률의 급격한 상승 없이 노동시장 완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디스 인플레이션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경우 통화긴축 기조가 조기에 종료되면서 금리인하로 빠르게 전환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내년 중 인플레이션 둔화속도가 연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제약적 정책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고 긴축적인 금융 및 신용여건이 소비와 기업투자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보다 증대될 가능성도 내재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투자는 호조세를 보였던 2023년보다 증가폭이 축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공장건설 등을 통해 금년중 투자 증가를 견인하였던 정책적 지원 효과가 축소되면서 관련 업종의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팬데믹 이후 저금리로 차입하였던 자금의 만기 도래가 내년부터 본격화되어 과거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됨에 따라 이자 부담이 증대되어 기업의 투자를 제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